문재인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침묵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은 물론 국내 탈북민의 생활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정부가 종전 선언에는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이런 분위기 속에 그나마 후원금도 끊긴 상태지만, 사비를 써가며 북한 주민의 인권과 탈북민의 실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도 대표는 북한 현지 취재원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소위 공사(사기)를 당했다. 도 대표는 최근 중국 요령성 단동시에서 북한 내부로부터 생산, 제공되는 위조 담배를 밀수입하는 중국 화교 상인의 소개로, 그와 거래하는 북한 신의주시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노 모씨와 대리인을 내세워 접촉했다. 

노씨는 도 대표에게 북한당국의 무역정책에 관한 몇 가지 소식을 전한 후, 앞으로 북한 인권 관련 등 새로운 정보들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생계금 조의 수당을 요구했다. 10만위안(한화 약 1900여만원)이었다. 

도 대표는 기꺼이 돈을 지원했다. 돈을 받은 노씨는 사라졌다.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다. 

도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외화벌이가 힘든 만큼 나 같은 인권단체 사람들에게까지 접근해 거짓말로 뜯은 돈을 김정은에게 충성자금으로 바치는 것 같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3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노씨가 이런 비슷한 방법을 쓰다가 혹시 간첩으로 몰려 잘못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도 대표는 김정은, 남한 문화 따라하기 처벌 지시 영상을 단독 입수해 《월간조선》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기사화 됐다.(관련기사: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2902&NewsNumb=20210712902)

도 대표는  북한 간첩에 의한 고 이한영씨 테러사건에 대해 정부의 공식인정과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신청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1982년 망명한 이씨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 1997년 2월 15일 밤 아파트 현관 앞에서 북한 간첩 2명에게 총격 살해당했다. 한국에서 개명하고 성형 수술까지 했지만 테러를 피하지 못했다. 수사 결과 경찰이 이씨 집 주소를 유출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에 2008년 대법원은 국가가 유족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사법부는 국가가 보호 책임을 소홀히 한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유족은 이후에도 북의 위협과 국내 친북 세력의 비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