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자택에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전날 사직서를 비서에게 맡기고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사장은 10일 자택에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인근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유 사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겼지만 정식 접수되지 않아 대부분 직원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 사장이 그동안 정상적으로 출·퇴근해 업무를 수행했으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퇴직한 뒤 2019년 1월 포천도시공사 전신인 포천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채용됐으며, 그해 6월 출범한 포천도시공사 초대 사장으로 부임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7일 종료 예정이었다.

유 사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사(AMC)인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유 사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유 사장의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유한기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의 입장문은 세 문장이었고,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