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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저학력' 운운하며 '국민 비하성 주장' 한 황운하의 '국어 실력'

단 넉 줄짜리 '해명글'에 맞춤법·띄어쓰기 오류가 왜 이리 많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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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이라고 조롱했다가 논란이 일자, 관련 대목을 삭제하고 나서 사과했다.

황운하 의원은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밤 늦게 포스팅되었던 제 글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수정한 바 있다. 그 삭제된 부분이 캡처되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초고의 글이 퇴고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밤사이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황 의원은 이 사과문의 마지막 문장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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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의원의 글을 보면 그가 과연 다른 이에 대해 ‘저학력’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 들 수 있다. 황 의원은 앞서 언급한 단 넉 줄짜리 사과문에서 “어제 밤”이라고 기술했지만, 이는 틀린 표현이다. ‘어제’와 ‘밤’을 붙여서 써야 하고, 앞말인 ‘어제’가 모음 ‘ㅔ’로 끝나고, 뒷말인 ‘밤’의 첫소리가 ‘된소리(ㅃ)’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

황운하 의원은 또 “포스팅되었던~”이라고 표기했다. ‘포스팅(posting)’은 “블로그 등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게시한” “올린” “쓴” 등 우리 말을 놔두고 굳이 ‘포스팅’ 운운한 것은 외국어 남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에 ‘~되었던’이라고 표기한 부분 역시 문제의 대목이다. 이따금 쓰는 피동형 서술을 지적한다면, ‘트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황 의원의 단 넉 줄짜리 사과글에는 이외에도 “삭제된 부분이 캡처되어 언론에 보도되고~” “수정된~”이라는 식의 ‘피동형 서술’이 많다. 
 
문장 길이를 짧게 하려는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피동형 서술을 할 때도 있지만, 황운하 의원의 경우처럼 한 문장을 작성하면서 피동태를 세 차례나 쓰는 식의 기술은 웬만해선 접하기 어렵다.
 
황운하 의원은 이어서 “초고의 글이 퇴고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이라고 썼다. ‘초고(草稿)’란, ‘처음 쓴 원고’ ‘고치지 않은 원고’를 말한다. ‘원고(原稿)’란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해 쓴 글’을 뜻한다. ‘초고’란 단어 안에 이미 ‘글’이란 표현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황 의원은 “초고의 글” 운운해 사실상 ‘동어 반복’ ‘중복 표현’을 했다.

또한, 황운하 의원은 “사과말씀”이라고 썼는데, 이는 ‘합성어’가 아니므로 ‘사과’와 ‘말씀’을 띄어서 ‘사과 말씀’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적한 내용은 사실상 '국어 문법'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가 대략적으로 살핀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처럼 다수의 오류를 발견했다. 

'저학력' '빈곤' '고령층' 운운한 문제의 28일 게시글 역시 오류 투성이다. 황운하 의원의 해당 게시글 전문을 교정·교열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시간낭비에 불과하므로 생략하겠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만 지적하겠다. 
 
황운하 의원은 논란을 야기한 28일 게시글에서 "윤석열은 본인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채 그저 잠꼬대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압도적+정권교체라는 어휘자체도 한심한 국어실력이다)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한 문장에도 띄어쓰기를 잘못한 부분이 있다. 황 의원이 쓴 "모른채"는 "모른 채'로 고쳐야 한다. "어휘자체도" 역시 "어휘 자체도"라고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수준의 '문장력'을 가진 자가 과연 국민을 향해 '저학력' 운운하며 '거짓과 선동에 놀아난다'는 식으로 깔볼 수 있을까. 황 의원은 그 누구의 '어휘력' '문장력' '국어 실력'을 비웃을 '자격'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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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esri7 (2021-11-30)

    젊었을 때 사회주의를 말하지 않는 자는 뜨거운 가슴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은 머리(생각)가 없다고 한다., 머리(생각)이 없는 자가 누구를 욕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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