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이날 아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남을 가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복당 의사를 철회했다며 "(그동안 내가) 친여권 인사로 분류됐는데, 지금부터는 더 이상 여권 인사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전남 남원 출신 이용호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호남 정치인이다.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비(非)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월말 손금주 전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손 의원 복당 신청만 받아들여졌고 이 의원은 7개월여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문제가 장기간 표류해 왔다"며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진로를 새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도 사실 전화가 왔다"면서도 "(지역위원장 문제 등) 이런저런 핑계로, 의석이 많아서인지 '찬밥' 취급한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고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간 제가 친여권 인사로 분류됐는데 지금부터는 더 이상 여권인사로 분류하지 않아도 좋다"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다. 그런데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 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해왔다"고 지적한 후 "민주당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저의 복당 문제를 취급하는 것은 저를 뽑아준 지역민들 무시하는 처사이자 모독"이라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