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3일 부산 유엔(UN)기념공원을 찾아 “이념보다 중요한 건 생명이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 평화, 자유와 평화”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 민생탐방 투어 첫 일정으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산주의 이념 실현이 대체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동족에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수백만이 생명을 잃고 전국이 초토화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내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관훈토론회에서 대북 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디서 본 것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이긴 전쟁보다 아무리 비싸고 더러워도 평화가 낫다’. 그리고 적대적 관계에 있을 때 싸워서 이기는 건 ‘하지하(下之下)’ 전략”이라며 “상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런 관점에서 접근돼야 한다고 본다. 그들(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평화적으로 번영하고 위협받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 '종북'이란 비판을 받지만 확고한 대북관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그는 과거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이야기할게요. 저는 저 비인간적, 비민주적인 북한을 경멸합니다. 자기들끼리 상속하고, 3대 세습하고, 이런 불합리한 체제를 추종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은 진짜 북한을 안 좋아한다. 혐오한다"며 "북한이 뭡니까.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제1 주적 아닙니까. 그 주적을 제가 추종한다면 국가 반역자 아닙니까. 저를 종북이라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주 결딴낸다"고 했다. 

11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보면 이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꽤 높다. 이 후보는 TK 지역에서 2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주 조사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TK 출신인 것도 있지만 공산주의,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에 대한 확고한 그의 인식이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