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토요일인 13일 전국노동자대회 등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 앞서 서울시가 해당 집회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민노총이 강행을 예고하면서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12일 "민주노총이 내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했다"며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행위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엄정 수사할 계획이며, 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예외없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앞서 서울시에 오는 13일 서울역 등 4개소에서 각 2500명씩 4개 경로 행진 후에 서울 중구 세종대로 전 차로에서 1만명이 모이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집회신고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이후 집회 제한이 다소 완화되면서다. 접종 완료자, PCR검사 음성 확인자, 18세 이하 등 참여시에는 499명까지 집회를 열 수 있다. 백신 접종자·미접종자 구분 없이 99명까지 집회가 가능하다. 이에 "499명씩 20개 무리로 집회하겠다"는 꼼수를 낸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사실상 같은 장소에 1만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로 간주해 이를 불허 통고한 상태다.  

경찰은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광장-세종로 사거리-광화문 광장 구간에 간(干)자 형태의 차벽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청와대방향으로 행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동십자각-내자동-적선동 구간에도 차벽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