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4일 구속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김씨와 남 변호사에 검찰이 청구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두 사람의 구속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 지난달 14일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이후 보강수사 후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김만배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 민간사업자 선정, 사업협약 및 주주협약 체결 등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유리한 사업 구조를 짜 막대한 개발 이익을 가져가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이 과정에서 김씨는 700억원 뇌물공여 약속, 5억원 뇌몰공여 및 횡령, 배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남욱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을 화천대유에 몰아주도록 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검찰은 35억원 뇌물공여 혐의도 적용했다.

법원은 다만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실장으로 근무하며 실무를 주도했던 정민용 변호사에 대해서는 "도망이나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검찰의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