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총괄기획단장인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찢었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이었던 자신이 당시 당 대표였던 홍 후보에 대한 쓴소리가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 했더니 찢은 뒤 큰소리로 야단쳤다는 것이다. 

권 의원이 이런 내용의 글을 쓴 것은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과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 등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라는 독촉전화를 매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홍 후보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정계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자신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국힘 당협위원장 아들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구태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주호영‧권성동 의원이 공천권을 무기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권 의원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가 홍 후보님의 과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많이 알고 있지만 경선기간이라 우리 당의 체면과 위신을 위해 조용히 있었다”라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전 홍 후보께서 저를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으로 임명하셨다. 당시 홍준표 대표의 막말 때문에 당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라서, 그것을 시정하기 위한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가지고 한양빌딩에 있었던 중앙당사 6층 당대표실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2018년 2월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홍 대표님은 그 보고서를 보더니 갈기갈기 찢어버리며 나가라고 하시지 않았나? 당시 당 대표실의 당직자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야단치지 않았나?”라며 “저는 그 때 느꼈다. 이렇게 감정적인 분이 국가나 당의 지도자가 되면 곤란하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홍 후보님을 겪어온 선후배 동료 의원들이 왜 다 떨어져 나갔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