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가능성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종로 보궐선거에 대해 "러닝메이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똑같다"고 했다. 노원병 선거구에서 세 번 출마했고 현재 노원병 당협위원장으로 다른 지역에는 관심없다고 했던 과거 발언과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이 대표가 이같은 얘기를 한 것은 당내에서 "종로는 이준석 대표가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전직 다선 의원은 "종로 이준석은 필승 카드"라며 "이준석이 나가면 민주당에서는 대항마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종로 선거구의 특성상 이 대표가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종로의 경우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많은 평창동 삼청동 쪽은 보수, 서민층이 많은 창신동쪽은 진보 정당 성향이 거의 굳어져 있고 승패는 늘 대학가에서 갈린다"고 했다. 

그의 얘기다. "대학생들의 표심은 다른 동네와 달리 고정돼있는 것이 아니며 여론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투표를 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 10여년간은 민주당쪽 지지세가 강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볼 수 있었듯이 2030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지지율이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나선다면 승패는 어렵지않게 결정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종로에 이준석 대표가 나올 경우 마땅한 대항마를 찾을 수 있을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출마설이 가장 유력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