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직폭력배(조폭)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 지사측이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 출신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박철민씨의 자필 진술서(사실확인서)를 근거로 이 후보에게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는 코마트레이드 직원으로, 이 회사 대표인 이준석씨의 지시로 이 지사에게 현금을 전달했다고 진술서에 썼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며 진술서의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철민씨는 성남시의회 1~3대 의원 및 부의장을 지낸 박승용씨의 아들로, 박철민씨와 이준석 대표 등은 모두 국제마피아파 소속 핵심 조직원이다. 박씨는 진술서에서 "이재명 지사는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관계가 있었다"며 "국제파 조긱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공생관계였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사업의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줄 때도 있었다"는 내용의 박씨 진술서를 낭독했다.

김 의원은 "진술서에는 박씨 본인과 친구가 직접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적도 있다 한다"면서 현금 뭉치가 찍힌 사진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김 의원이 A4용지 5장 분량의 진술서를 읽는 동안 황당하다는 듯 연속적으로 웃음을 흘렸다. 그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런 명백한 허위사실을 국민들앞에서 보여서 틀어주고,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음해한다"고 반발했다.

또 뎌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용판 의원이 '이 지사에게 건네진 돈'이라는 취지로 공개한 돈 사진이 가짜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박씨의 과거 페이스북 사진을 공개하고 "저 조폭이란 사람이 사채업 통해 돈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밝혔다. 가짜 사진으로 거짓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지사는 "근거없는 소위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명백한 공직선거법위반이고, 당연히 우리도 이 점에 대해 법적조치를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이 지사에게 20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박철민씨는 이날 밤 <조선일보>를 통해 본인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와 소통중인 장영하 변호사는 "박씨가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본인 사진을 공개해도 된다고 했고, 모자이크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신의 증언이 허위사실이 경우 허위사실 유포죄든 명예훼손죄든 얼마든지 처벌받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  사진=조선일보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