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백화점 중 매출 1위인 신세계 강남점 천장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해 신세계가 강남점 점장과 부점장을 교체했다. 

신세계는 17일 임훈 강남점장(부사장·본사 백화점 영업본부장 겸)을 본사 마케팅혁신TF팀장으로 전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채정원 강남점 부점장은 본사 해외패션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장 관리 능력 강화를 통해 '고객제일' 경영 방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점장은 지난 1일 그룹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약 보름만에 자리를 옮기게 된 만큼 이번 인사는 지난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서 발생한 천장 누수 사고에 따른 문책성 조치라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지하 1층 식품관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사고로 영업이 일시 중단됐다. 당시 SNS와 지역 맘카페 등에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동영상이 잇달아 올라오며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기 직전과 같은 현상",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신세계 강남점에 가면 안 된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백화점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만큼 즉각적인 인사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해당 사고가 노후 상수도관을 점검하다 배수관 연결부위 이탈로 인한 단순 누수현상이었다며 건물 전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전 시설은 올해 7월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한 최고 수준의 정밀 안전 진단을 받았다"며 "서초구청에서 구조적 안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리히터(표준 지진 기준) 진도 6.3 규모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20년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순위 1위(2조 394억원)다.  2위는 롯데 소공동 본점, 3위는 롯데 잠실점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7년부터 쭉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었다. 규모로는 국내 7위 수준이지만 해외 명품브랜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명품에 힘입어 매출은 4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