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씨(60)가 2019년 말부터 지난여름 사이 서울 목동 재개발지역에서만 단독주택 및 빌라 8채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장동 사업 투자사인 천화동인 3호의 소유주인 김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주택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부동산을 무더기로 매입한 정황이 나타난 것이다. 

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19년 말부터 1년반에 걸쳐 부동산을 무더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서울 상봉동 90억짜리 건물, 목동의 주택 8채, 수원 일대 토지 등이 포함돼 있다. 

목동 주택 중 2채는 본인 이름으로, 6채는 천화동인 3호 명의로 샀다. 천화동인 3호 명의로 산 부동산은 지하철 신목동역 1번 출구 인근 안양천 바로 앞 주택가에 분포한다. 김씨는 천화동인 3호에 872만원을 투자해 101억원을 배당받았다. 김씨는 수원 일대 땅도 일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공감TV'는 김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했다며 윤 후보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서울 연희동 주택을 2019년 4월 김씨에게 19억원에 팔았다. 

윤석열 후보측은 가족들이 부친의 건강상태 때문에 집을 빨리 팔고싶어한 사실 및 해당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매수자 신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윤석열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부동산거래시 매도자는 빨리 팔고싶어할 뿐, 매수자의 신분을 정확히 아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특혜나 연루 의혹을 제기하려면 김씨가 집을 더 비싸게 샀어야 하지 않나. 시세(20억원)보다 1억원 싸게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같은 불쾌한 우연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