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자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뜻하는 연령표준화 자살 사망률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0.9명)의 2배가 넘었다. 회원국 중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1.6명)가 유일하다.

작년 한 해동안 국내에서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한 셈이다. 자살은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4.3%로 전체에서는 5위였지만, 연령별로 보면 10대, 20대, 30대에서는 사망 원인 1위였다. 또 40대 이상의 자살률은 감소했지만 10~30대의 자살률은 올라갔다. 

지난해 연령별 자살률 증가 수치는 70대(-16.0%)와 60대(-10.7%) 50대(-8.4%) 40대(-5.8%), 30대(0.7%), 20대(12.8%), 10대(9.4%)였다.

특히 20대 여성 자살률이 16.6명에서 19.3명으로 16.5%나 증가했고 10대 남성 자살률 역시 5.5명에서 6.5명으로 18.8% 늘어났다.

인구 고령화 탓에 지난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전년 대비 3.3% 늘어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사망 원인 중 상위 10가지는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순이었다. 이 10대 원인이 전체 사망의 67.9%를 차지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