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백신 여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에 동참하겠다는 결정이다. 영국 정부는 앞서 클럽이나 대규모 행사장에 들어갈 때 백신여권을 제시해야 한다는 방역지침을 발표했었다. 

12일(현지시간)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BBC방송에 “백신여권을 도입치 않기로 했다”며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 아닌 영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추가 봉쇄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으로 출입국 시 요구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가능한 한 빨리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식당과 술집 등 영업장 폐쇄 및 등교금지 등 봉쇄조치를 모두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감염자와 무증상 확진자들의 관리는 추가접종(부스터샷)으로 하고, 중증환자와 병상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이러한 내용의 위드코로나 전략을 14일 전면 발표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 전략은 높은 백신접종률에 기반한다. 영국은 16세 이상 백신접종 대상자의 80%가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앞서 7월부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몇몇 국가들은 대대적인 방역 완화를 검토하며 위드 코로나를 준비했다. 독일과 프랑스, 아일랜드,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아태지역에서는 호주와 태국, 일본 등이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 완전 접종률이 70~80%(집단 면역이 되는 기준점)를 달성하면 일상을 회복해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점을 10월말로 전망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의에 “일단 (10월 말부터는) 위드 코로나 적용을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10월 말까지는 최대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 국민 70% 이상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며 그 시기는 2차 접종이 완료되는 11월 말경이 적당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