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러브 송을 찾아서 <37>]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1974, 1999)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영화 <노팅힐>의 감상적인 주제곡 "She"를 부른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본명은 Declan Patrick McManus, 1954~)는 늘 뾰족한 턱에 검은 뿔테 안경을 썼다.

 

1977년 이전만 해도 엘비스 코스텔로는 무명가수였다. 평소 그가 좋아하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름을 가져왔다는 것이 조금 회자됐을 뿐 그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소속된 스트프(stiff) 레코드사도 화끈하게 밀어줄 형편이 못돼 그냥 무명으로 지낼 수밖에.

그러나 집념이 대단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주목을 받겠다고 몸부림을 쳤다. 아무 언덕이라도보이기만 하면 비벼 보겠다는 열정으로 그의 마음은 들끓었다.

 

247E9433597C9EB60B.jpg

엘비스 코스텔로는 영화 <노팅힐>(1999)의 주제곡으로 ‘She’를 불렀다.

 

미국 대형 레코드사인 CBS의 월터 예트니곱 사장이 런던에 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가 머무는 호텔 앞에서 쇼를 한판 벌이기로 코스텔로는마음먹었다. 호텔 문 앞에서 포터블 앰프와 기타를 가지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호텔 측의 신고로 경찰이 오고,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월터 사장이 호텔 앞으로 나왔다.

그 이후 어떻게 됐을까. 엘비스 코스텔로는 그날 저녁 CBS와 가계약을 맺었다. 이후 10여장의 앨범을 내며 인기가수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She’의 노랫말은 이렇다. 기자가 아는 팝송 중에서 가장 노랫말이 빼어나다.

 

그녀는 내게 잊지 못할 얼굴일 수도 있어요.

즐거움의 흔적, 아니면 후회의 흔적일 수도 있어요.

내 보물일 수도 있고, 내가 치러야 할 대가일 수도 있어요.

 

그녀는 여름이 부르는 노래일 수도 있고

가을에 오는 서늘함일 수도 있어요.

하루를 지내며 겪는 수백 가지의 것들일 수도 있어요 .

 

그녀는 미녀이거나 야수일 수도 있고

기근일 수도, 축제일 수도 있고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죠.

 

그녀는 내 꿈의 거울일 수도 있어요.

시냇물에 비치는 미소일수도 있구요.

그녀의 내면은 겉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사람들 속에서는 항상 행복해 보이는 그녀는

눈이 비밀스럽고 자신감이 넘쳐요.

아무도 그녀가 우는 것을 볼 수 없죠.

 

그녀는 영원하길 바랄 수 없는 사랑일 수도 있고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나에게 올 수도 있어요.

내가 죽는 날까지 기억할 나의 과거요.

 

그녀는 내가 살아가려는 이유일 수도

내가 살아 있는 이유며 까닭일 수도

험난한 날들에 내가 돌보아 줄 사람일 수도 있어요.

 

난 그녀의 웃음과 눈물을 가져다가 내 기념품으로 삼겠어요.

그녀가 가는 곳이 바로 내가 가는 곳이기 때문이죠.

내 삶의 의미, 바로 그녀에요.


 

그녀(She)’는 영원히 바랄 수 없는 사랑일 수도 있고, 내가 죽는 날까지 기억할 나의 과거일 수도 있으며 내가 살아가려는 이유, 내가 살아 있는 이유며 까닭일 수도 있다고 노래한다. ‘나’는 그녀의 웃음과 눈물을 가져다가 내 기념품으로 삼겠다고 마음먹는다.

노랫말이 정말 기가 막히다. 곡은 샤를 아즈나부르와 허버트 크레츠머가 1974년 작곡하고 영국 tv 시리즈 <여자의 얼굴> 테마곡으로 쓰였다. 

 

Charles_Aznavour_-_She.jpg

샤를 아즈나부르

 

이 곡은 원래 가수이자 배우, 외교관이었던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 1924~2018)1974년 처음 불렀다. 그는 이 곡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버전으로 녹음했고 영국 UK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빌보드 HOT 100 차트에는 들지는 못했다.

 

엘비스 코스텔로가 1999년 영화 <노팅 힐>의 사운드 트랙에 넣기 위해 커버 송을 불렀다. 영국 차트에 다시 진입해 19위에 올랐다.

 

imagesWNIW0YQ6.jpg

라우라 파우지니

 

이탈리아 여가수 라우라 파우지니(Laura Pausini, 1974~)2006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게스트 가수로 초청돼 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입력 : 2021.09.09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