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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의례주 복원··· 임금님께 올리던 황금빛 약술

영월 우수 농‧특산물 가공식품 탐방 ②영월전통식품 - 영월군주

이경석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사진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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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인 전통 주조(酒造) 방식에 할머니 손맛을 더해 빚은 약주가 빛깔 곱다. 그윽한 술 향기에 먼저 취하고, 달큰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은 절로 다음 잔에 손이 가게 만든다. 조선 왕실 의례주(儀禮酒)를 오늘에 되살려 영월군을 대표하는 술을 빚는 곳, 영월전통식품㈜을 찾아 우리 전통주 맛의 비결을 엿봤다.
조선시대 고문헌에 적힌 왕실 의례주인 황금주(黃金酒) 제조법을 복원해 만든 영월군주. 영월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단종문화제에서 단종 제향(祭享)에 올리는 술이다.

◆여성 농업인이 뜻 모아 만든 전통주 전문 기업  

 

영월전통식품㈜(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팔괴1농동단지길 21-28 영월산업진흥원 지하 1층)은 지난 2017년 영월의 여성 농업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양조 전문 기업이다. 

 

첫 출발은 작은 마을 동아리였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통주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역 여성들이 의기투합해 동아리를 꾸렸고, 6년 여간 활동하며 다양한 전통주를 연구‧개발했다. 다수 전통주 경연대회에 참가해 수상 실적도 냈다. 내친김에 판을 키워보기로 했다. 영월군을 대표하는 전통주 ‘영월군주’는 이렇게 탄생했다. 


영월군주는 말 그래도 영월군을 대표하는 술이라는 ‘군주(郡酒)’란 의미이지만 임금을 뜻하는 ‘군주(君主)’란 의미를 함께 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영월군주는 조선시대 고문헌에 적힌 왕실 의례주인 황금주(黃金酒) 제조법을 복원해 만들었다. 세종부터 문종, 단종, 세조에 걸쳐 의관을 지낸 인물인 전순의(全循義)가 쓴 책 ‘산가요록(山家要綠)’의 기록을 바탕으로 수 년 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영월군주를 완성했다는 게 최순선 영월전통식품 대표의 설명이다. 

 

영월전통식품은 초기 다섯 명의 여성 농업인이 함께 운영했으나 지금은 최 대표를 비롯해 전순자 공동대표와 임경숙 감사 세 명이 남아 꾸려가고 있다. 영월군주는 약주와 탁주 2종류로 생산된다. 약주는 주로 봄과 가을에, 탁주는 수시로 빚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만들어 생산량이 많지 않다. 


◆100일간 저온 숙성··· 깊고 진한 풍미에 반하다  

 

술을 빚는 재료는 쌀과 누룩, 물이 전부다. 맛을 내기도, 보관과 유통도 까다롭지만 감미료나 합성 보존제 등 첨가제는 일절 배제했다. 최 대표는 “청정 영월이 키워낸 쌀과 맑은 물, 명인이 만든 수제 누룩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천연 발효주로 특별한 맛과 향을 낸다”며 “술은 특히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 향미가 좌우되는데 석회암 지대인 영월의 청정수가 좋은 맛을 내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첨가제를 일절 쓰지 않고 만들어 냉장보관은 필수다. 약주의 경우 유통기한은 90일, 냉장고에 보관해 시원하게 마시면 오래도록 변치 않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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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빚는 재료는 쌀과 누룩, 물이 전부다. 감미료나 합성 보존제 등 첨가제를 일절 배제하고 전 과정 수작업으로 빚는다.

 

쌀과 누룩, 물을 넣어 빚은 밑술에 덧술을 한차례 더해 숙성하는 이양주(二釀酒) 방식으로 만드는 영월군주 탁주는 발효 과정에서 천연 탄산이 만들어져 깊은 풍미와 함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약주는 4차례 숙성 과정을 거치는 사양주(四釀酒) 방식으로 빚는다. 이후 항아리에 담아 100일 동안 저온 숙성해야 황금빛 은은한 맑은 술, 영월군주 약주가 완성된다. 영월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단종문화제에서 단종 제향(祭享)에 올리는 술이 바로 영월군주 약주다. 

 

영월전통식품은 단종문화제를 비롯해 김삿갓문화제 등 영월의 축제를 비롯해 강원도 곳곳의 각종 행사에 참가, 시음 행사 등을 열고 영월군주의 맛과 우수성을 알려가고 있다. 최 대표는 “영월군주 약주는 깊고 진한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일품인 술로 첨가물 없이 만들어 숙취가 적다”며 “제례주로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유리병과 포장은 품격 있는 선물로도 제격”이라고 했다. 


◆증류 소주 신제품 개발, 양조 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영월군주는 현재 축협하나로마트 영월점 내 로컬 푸드 직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shopping.naver.com)과 강원마트(www.gwmart.kr) 내 영월몰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약주의 경우 300㎖ 1병 1만2000원, 500㎖ 1병 2만원이다. 탁주는 500㎖ 1병 1만원이며 현재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로한다는 취지에서 400㎖ 제품을 한정 개발해 1병 5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알코올 함량은 약주 15%. 탁주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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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주를 만드는 영월전통식품은 여성 농업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양조 전문 기업이다. 왼쪽부터 최순선, 전순자 공동대표, 임경숙 감사.

 

소줏고리를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 증류 소주 ‘보위(寶位)’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 등을 넣어 만든 희석식 소주와 달리 발효된 술을 끓여 증류시키는 방식으로 만드는 고급 소주다. 알코올 함량 51%에 휴대가 간편한 100㎖ 용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만원. 영월전통식품은 기존 약주를 증류해 소주 신제품을 개발했듯 향후 술을 활용한 다양한 파생 상품을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누룩을 활용한 장류를 비롯해 맛술, 천연 식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주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3~5인 팀 단위로 신청하면 전통 탁주를 직접 만들어보고 10㎏ 항아리에 담은 탁주를 가져갈 수 있다. 영월군주 구입 및 체험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전화(033-374-8988)로 하면 된다.  

입력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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