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연중 최고치다. 특히 고기·달걀과 같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다.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웠다.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2.4%)에는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그러다 최근 7월, 8월 연이어 2.6%를 찍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중 농축수산물은 7.8% 올랐다. 품목별로는 달걀(54.6%), 시금치(35.5%), 수박(38.1%), 고춧가루(26.1%), 쌀(13.7%), 돼지고기(11.0%) 등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달걀은 올해 1월(15.2%)부터 8개월 연속으로 상승률이 두 자릿수다.

공업제품은 3.2% 올랐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락세였으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4월부터 2% 넘게 올랐다.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이중 경유(23.5%), 휘발유(20.8%) 등 석유류가 21.6% 뛰었고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집세는 1.6% 상승했다.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는 0.9% 뛰어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크게 올랐고, 전세도 2.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는데, 이중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많이 상승했다. 외식물가는 2.8% 뛰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에 따라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가 상반기 1.8%, 하반기 2.4% 오르며 연간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