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사진)은 30일 여당이 주도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뭔가 조금 퇴로를 열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은 받았다”고 했다.

여권 원로인 유 전 총장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앞서 자신이 참여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상임고문단 회의를 거론하며 “나는 이미 언론을 통해서 언론중재법, 이것에 대해서 굉장한 우려를 표했는데 오늘 부르는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라고 연락을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지난 24일 KBS 라디오에서도 “지금 이런 환경 속에서 처리하는 건 굉장히 자충수가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송 대표를 만나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4월 7일 밤을 기억하라’고 했다”고 했다. 4월 7일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열린 날이다. 이날 여당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패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또 조금만 참아서 더 법안 하나 처리하는 게 일주일 늦어지고 한 달 늦어진다고 세상이 뒤집히느냐”며 “그런데 그냥 막 서둘러서 그때 180석의 위력을 과시하고 (독주해) 결국 4월 7일에 심판받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조금의 후퇴할 명분을, 퇴로를 조금 열어줘서 민주당 쪽에서는 (야당으로부터) 정기국회에서까지는 하겠다든가 그런 (언질)을 받고 싶어 할 것”이라며 “그런 게 있으면 아마 오늘 상정은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