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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송을 찾아서 <34>] 메리 맥그리거의 ‘Torn Between Two Lovers’(1976)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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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맥그리거(Mary MacGregor)‘Torn Between Two Lovers’는 두 남자와의 관계를 갈등하는 여성의 솔직한 고백을 담고 있다. ‘Torn’(찢다, 뜯다는 뜻의 과거분사.)이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노래 속 화자(話者)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노랫말 속 화자는 여성이다. 그녀는 한 남자로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필요해서 사랑하는 다른 남자가 있는데

그렇다고 당신을 그 사람보다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에요.

There's been another man that I've needed and I've loved

But that doesn't mean I love you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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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해서 사랑하는 다른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정답은 작사가만이 알겠지만 필요하다는 단어의 행간이 다소 복잡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이 여성 화자는 당신을 그 사람보다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고 관계 설정까지 분명히 한다. 심지어 “(그가) 날 소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또 나를 소유하려고는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단언한다. 서로가 가벼운 만남을 갖기로 이미 약속한 것일까? 또 이렇게 노래한다.

 

내 안에는 오직 그 사람만이 채워줄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어요.

There's just this empty place inside of me that only he can fill

 

이 여성은 한 남자로 만족할 수 없는 여자인 모양이다. 다만 ‘일부일처제’ 같은 세속적인 굴레가 걸림돌이다. 그렇다고 이 굴레를 박살내거나 완전히 무시할 의도는 없어 보인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바보처럼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두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모든 규칙을 깨는 일인데).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바보처럼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두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인데.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 like a fool

Lovin' both of you is breakin' all the rules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 like a fool

Lovin' you both is breakin' all the rules

 

 

2절에 가면 더 노골적이다. 이 여성은 내가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왜냐면 당신은 나의 진정한 첫사랑(You were the first real love I ever had)’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첫째 남자가 실망할까봐 또 이렇게 말한다.

 

당신에게 줬던 내 마음은 다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것이에요.

For no one else can have the part of me I gave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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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두 남자를 사랑하고, 혹은 바람피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 노래는 1976년에 발표되어 백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렸다. “일처양(?)부제를 권장하는 페미니즘 노래라는 시각 때문일까. 사회적으로 무척이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당시 메리 맥그리거는 이미 결혼한 28세 유부녀였다.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19771월에 1위를 차지했다. 앞서 197612월 마지막 빌보드 이지 리스닝 차트(Easy Listening chart)에서도 1위였다. 캐나다 차트에서도 1위였고 영국에서는 최고 3위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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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맥그리거의 첫 앨범 《Torn Between Two Lovers》(1976)

 

이 곡을 쓴 피터, 폴 앤 메리(Peter, Paul and Mary)의 피터 야로우(Peter Yarrow)는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아내와 대화하던 중 영감을 얻어 곡을 썼다고 한다. 영화 속 아내 토냐와 내연녀 라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바고의 사랑을 뒤집어 두 남자 사이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곡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메리 맥그리거의 보컬이 너무나 차분하고 고았으며 때로 구슬프게 들리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홍콩과 대만에서 활동한 진추하(陳秋霞)도 이 곡을 다시 불렀다. 미국 컨트리 음악의 대모(代母)인 돌리 파튼(Dolly Parton)도 불렀다.

 

 

여담이지만 이 곡이 히트하면서 메리 맥그리거를 둘러싼 오해가 커졌다고 한다.

이 곡이 실제 그녀 이야기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노래와 가수를 동일시한 탓이다. 맥그리거는 언론을 통해 곡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며 그 여자에 대해 일말의 동정도 가지 않는다고 고백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자주 순회공연을 가져야 했기에 부부는 점점 갈등했고 서로 오해가 커져 결국 헤어졌다는 후문이다.

입력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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