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5일 새벽 국회 법사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언론중재법은 진보 진영 내에서도 '언론재갈법'이란 비판을 받는다. 

새벽 4시에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지를 보면서 몇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첫 번째가 ‘코로나 19’다. 중국발(發) ‘우한(武漢) 폐렴’으로 불리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인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처음 나온 시기는 2020년 1월 14일이었다.

그로부터 1년 7개월이 지났다. 아직 1차 접종을 안 한 국민이 많다. 백신이 부족하다고 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달 하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해외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로부터 각각 백신 4000만 회분과 5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돼 있었던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예고된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후 양국 대응이 완전히 달랐고, 결과도 달랐다. 큰소리부터 쳤던 한국은 2주가 채 가기 전에 대책 없는 백신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일본은 모더나 백신 부족분 가운데 일정 부분을 2개월 내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을 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사살 소식을 즉각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간상으로 새벽이었다”고 답했다. 

새벽에 언론재갈법 강행 처리한 정부 여당이다. 

세 번째는 오후 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맞이한 것이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줬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좌파 목소리를 내온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유해 송환은 권력자들의 합의일 뿐 홍 장군에 대한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여론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우파 측에서는 그의 공산주의 전력, 특히 자유시 참변을 문제 삼는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홍범도는 소련군 편들어 '자유시 참변' 가담했다"고 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소련 자유시(스보보드니시)에서 소련 적군이 편입을 거부한 독립군을 학살한 사건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