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불법 소유·거래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 가운데 일부 의원에 대해 탈당 요구,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

탈당 권유 처분을 받은 의원 중에는 윤석열 캠프 조직본부장인 이철규 의원도 포함됐다. 당 최고위는 12명 모두에게 소명을 받은 뒤 7시간의 장기간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이 의원을 비롯, 강기윤·이주환·정찬민·최춘식 의원에 대해서는 탈당 요구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월간조선》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철규 의원의 경우, 딸에게 아파트를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소명하는 과정에서 당 최고위는 금융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제출하겠다”고 했고, 당 최고위는 “오후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딸에게 아파트를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인 만큼 금융 제출 서류는 딸이 직접 떼야 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딸로부터 서류를 제출받은 이 의원 측은 이 자료를 당 최고위에 제출하려 했다. 당 최고위는 이 의원측의 자료가 전달되기 직전, 이 의원의 탈당 요구를 발표했다. 

이 의원의 주장이 맞는다면,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은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라 ‘희생양’이 됐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 의원은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이다. 뻔히 들킬만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작다. 실제 당 최고위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한무경 의원(비례대표)과, 탈당 권고를 받은 국민소통위원장 정찬민 의원은 직을 사퇴했지만, 이 의원은 물러나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혹을 소명할 만한 확실한 자료가 있지 않고서야 이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결정을 했겠느냐”고 했다. 

실제 이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권익위와 당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조치를 취한 것은 마녀사냥식 정치적 탄압행위”라고 썼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니 모두들 전화를 받지 않고 회피해 부득이 당 대표에게 문자로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제대로 조사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부의 조치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 다시금 명확히 밝히지만 저는 딸에게 아파트를 편법 증여한 사실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다음은 이 의원의 소셜미디어 글 전문.

존경하는 페친여러분!

그리고 동해·태백·삼척시민과 정선군민여러분!

언론보도를 접하고 걱정이 크실것 같아 우선 간략히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언론에 보도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하여 저는 권익위로 부터 출가한 딸이 금년초 매입한 아파트와 관련 의원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자금 출처 등이 명확히 확인 되지 않아, 부동산 명의신탁 또는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음" 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로 언론에 거명되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번 일과 관련하여  권익위로 부터 어떤 추가소명 요구도 받은바가 없습니다. 

또한 출가한 딸은 등록 대상이 아님에도 저는 검증을 받겠다고 동의해 주었습니다. 권익위와 당은 저가 동의한  금융자료 조회등으로 딸의 아파트 구입대금이 어떻게 조달 되었는지 알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확인 절차도 없이 그냥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조치를 하는것은 마녀사냥식 정치적 탄압행위라 판단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당 지도부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니 모두들 전화를 받지 않고 회피하여 부득이 당대표에게 문자로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제대로 조사하여 줄것을 정중히 요청하였습니다.

지도부의 조치를 지켜보며 대응하겠습니다. 다시금 명확히 밝혀 드립니다. 저는 딸에게 증여한 사실이 없습니다. 딸은 대학졸업후 10여년 이상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출가한 독립 생계자입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객관적 증빙자료는 당에 제출 하였습니다. 조속히 검증 해주길 촉구하였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명확히 규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