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모더나(Moderna)가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 267%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소매업체 엘 브랜즈(LBrands) 주가가 연초 대비 120% 상승해 2위를 차지했다. 철강업체 누코르(Nucor), 사이버 보안업체 포티넷(Fortinet)이 지난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에만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대유행 전만 해도 제품을 상용화하지 못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코로나19 백신으로 59억 달러(약 6조9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 선주문 계약 규모만 120만 달러에 이른다.

모더나 주가는 이달 장중 한때 497.49달러까지 올랐고, 20일에는 383달러로 마감했다.

모더나 시가총액은 1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글락소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CVS 헬스의 시가총액을 넘었다.

모더나는 지난해 이미 434% 급등한 이후 시장에선 주가가 계속해 오를지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백신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전망이 나와 S&P500 지수에도 편입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른 백신이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 가격 경쟁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오펜하이머와 파이퍼샌들러가 최근 모더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는 ‘시장이익률 하회’로 수정했다.

오펜하이머의 바이오기술 분야 선임 애널리스트인 하타즈 싱(Hartaj Singh)은 “내 모델상으로 내년에는 매출이 성장하겠지만 향후 2∼4년간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모더나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로 암과 지카바이러스 등 다른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제프 미첨 상무는 개발 중인 모든 제품이 100% 성공해야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주당 순이익의 47배 수준으로, 이는 S&P 500 기업들의 평균치인 21배를 넘어선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