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켈로부대원의 외손자라고 밝힌 이가 청원 글을 썼다. 청원 제목은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서훈의 격을 높이고 모든 예우를 격상시켜주시길 간곡히 청하는 바입니다’이다.

작성자는 “나라를 지키고자 전장에서 헌신했지만, 켈로부대원은 군번 없는 비정규군에다가 외국군 소속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면서 “제 외할머니께서도 그분들 가운데 한 분”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외할머니가 유격백마부대(d-15)원으로 1951년 5월부터 1952년 9월까지 활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둔지는 평안북도 철산군 백량면과 대화도였다. 중공군이 조그만 섬에 화력과 병력을 쏟아부었을 때 간호원으로 참전 부상자들을 치료 및 후송 등의 업무수행을 했다”고 했다.

최성용 KLO8240 유격백마부대 전우회장은 “청와대 청원 작성자는 유격백마부대 회원의 손자”라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켈로부대원들은 비정규군 신분으로 군번과 계급도 부여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결성돼 유격대(遊擊隊) 역할을 했다. 1950년 11월 22일 평안북도 정주군 번좌리에서 결성된 KLO8240 유격백마부대(유격백마부대)는 평북 일대에서 활동했다. 켈로부대 단위 부대 중 가장 규모가 컸다고 한다.

작성자는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발의한 ‘6·25전쟁 참전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안’을 두고 “명예 회복 차원에서라도 1인당 1000만원 수준의 공로금은 참으로 받아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매번 정부는 국방부 소속이 아닌 UN군 소속이라 보상이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현 정권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바로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공로금 액수는 10월 중순에 마련되는 6·25전쟁 참전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안 시행령을 통해 확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켈로부대원 1인당 위로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