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광복절 연휴(14~16일) '1천만 국민 걷기운동'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불법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혁명당측은 "불법집회가 아닌 걷기운동이며 산책 캠페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혁명당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정(1천만 국민 걷기운동)이 당원 모집을 위한 정당활동이며, 피켓 소지 및 구호 제창이 없어 미신고 불법집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12일 같은 장소에서 '8·15 국민 걷기운동을 협박하는 문재인·오세훈에 경고한다' 제하의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국민혁명당 대변인인 구주와 변호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광복절 연휴에 (집회가 아닌) 우리는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고 산책 캠페인을 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관등성명과 소속을 묻고 채증하면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이번 주말 불법집회나 시위가 있는 것이 아니냐 우려하지만 그렇지 않않다"라며 "단순히 국민들이 광화문에서 산책만 하는 것이지 공동 의견을 형성해 외부로 표현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기자회견에서 국민혁명당은 일부 언론이 최근 '지난해 8.15때 광화문 집회자들과 사랑제일교회가 2차 대유행의 주범이 됐다'는 말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MBC와 YTN 등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기간 예정된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집회예상장소에 인력을 투입해 불법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13일 대국민담화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의 한가운데서 국민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고의로 방역수칙을 위반해 감염이 확산될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이나 혜택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