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복원됐다. 북한이 작년 6월 9일 대북 전단 문제로 모든 통신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413일 만이다. 

통일부는 남북 간 소통이 복원됐으니 지난해 서해상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최근 진상 규명을 위해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주선을 요청한 것에 대해 "남북 간 연락통신망이 재개된 만큼 정부는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진씨는 지난 7월 28일 통일부에 사고 현장을 방문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서신을 김정은에게 전달해줄 것과 북한 당국자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그간 통일부는 북한과의 핫라인이 차단됐다는 이유로 이래진씨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 

이래진씨는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2108100019)에서 "그간 자신이 만난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공무원 피격 사건을) 모두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지난 2월)은 어땠나요'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인영 장관에게 김정은에게 보내는 서신 전달을 요청했습니다. 요청 후 통일부에 서신 전달이 잘 됐는지 물었는데, ‘답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도대체 ‘왜 답을 못하느냐’고 하니, 소위 핫라인이 가동이 안 된다는 겁니다. 저는 ‘어차피 이 서신 전달 못 하니까 자꾸 물어보지 마라’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난 문재인 정부 사람들 모두 남의 일처럼 생각했습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