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공관 (公館)에서 생활하지 않는다. 자택에서 출퇴근 중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총리에 취임하였을때는 "24시간 근무할 생각으로  공관으로 이사중이다(웃으며)" 라는 말까지 하며 공관에서 거주했다.

 취임 1년만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한 아베는 이후  5년간 정치 세력을 재결집, 2012년 화려하게 총리직에 복귀했다. 그런데 이 때 부터는 공관을 비워두고 자택에서 출퇴근 중이다.

 일본 제1야당의 민진당(民進黨)은 "위기가 터졌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리가 공관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관저까지 15분이면 도착하니까 지장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해명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1차 내각 때는 공관에서 살았는데 2차 내각인 현재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여러 설이 돌고 있다. 대표적인 설은 황당하게도 유령설이다. 1932년에 이누카이 츠요시(犬養毅) 전 총리가 공관에서 암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후 유령이 공관에 나타난다는 소문이다. 

 이누카이 츠요시(犬養毅) 전 총리는 1932년 5월 15일 일본의 청년 장교들에게 살해당했다. 이후 정권은 군부의 손에 넘어갔는데 이때부터 일본은 일관되게 제국주의의 길을 달리게 된다.

 건강악화설도 있다. 아베 총리가 2006~2007년 공관에서 생활할 당시 건강악화로 병까지 얻었던 트라우마때문에 공관에서 살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런 아베가 공관에서 잘 때가 있다. 바로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다.
 
 남성욱 고려대 외교통일학부 교수는 ""일본 기자들은 아베 총리가 잠을 어디서 자는지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아베가 관저에서 잠을 자기 싫어하는데) 관저에서 잔다는 것은 북한 도발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도발 사전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북한 문제를 전공한 안보 전문가로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을 비롯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일본의 대북 정보력은 뛰어나다. 김정남 피살 관련 보도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김정남 피습 당시 공항 CCTV 영상을 가장 먼저 입수한 곳은  일본 후지TV였다. 정보 강국의 일본을 이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