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선거 출마의 뜻을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난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김영우 전 의원은 13일 "최 전 원장이 권 위원장과 내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내용은 아직 알 수 없고 그 자리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입당과 공식 출마선언 관련 이야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부친상 때를 제외하면 최 전 원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후 국민의힘 의원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최 전 원장은 공보담당 김영우 전 국민의힘(3선) 의원을 비롯해 캠프 인력을 인선중이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입당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윤 전 총장에 앞서 최 전 원장이 입당한다면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국민의힘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최 전 원장이 입당해 활동하면 곧 윤 전 총장도 경선 전 입당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월간조선> 8월호(7월 17일 발행) 인터뷰에서 윤석열-최재형 등 당 외곽 대선주자들과 관련, "내가 당사자라면 오늘 당장 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본인 입장에서도 빨리 들어오는게 정치적으로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와 외부 후보가 국민경선을 해 야권 최종후보를 결정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때와는 상황이 아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전은 우리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면서 여당이 조직을 장악한 상태였고, 지금은 우리 당 지지율이 40%에 이르면서 국민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며 "힘이 있는 쪽으로 결집해야 하고 당 밖 후보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