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가인권위원회가 7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관련, 몸통 아닌 깃털만 건드린 듯한 결정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피살 공무원 친형인 이래진씨와의 만남이 인권위 발표를 계기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래진씨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7일 인권위 발표를 인정할 수 없어, 억울한 마음에 윤석열 전 총장에게 발표 내용을 문자로 보냈다"며 "(윤 전 총장이)곧장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인권위는 해양경찰청이 수사 내용을 발표하며 고인의 사생활을 공개한 것은 피해자와 유족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당시 수사정보국장 형사과장에게만 경고 조치하라고 판단했다. 

해양경찰청장이나, 월북을 계속 감행하면 사살하기도 한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았다. 

《월간조선》은 오는 7월 16일 발행하는 8월호에 이씨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할 예정인데, 여기서 그는 "해양경찰청장이 자신을 가장 분노케 한 인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이씨의 인권위 관련 메시지를 받자마자 만남을 추진한 것은 이 결정에 분노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이씨와의 만남에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 세금으로 구매한 국가 장비를 국민이 아닌 자기들 시스템을 지키는 데 사용했다"며 현 정부를 강학게 비판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또 “정부가 북한의 비인도적 처사에 강력 항의하고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해야 하는데 이를 못 하고 있다”며 “각종 정찰자산과 교신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함에도 국가기밀이란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건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