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의 법정 구속 후 이뤄진 첫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4일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는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6.1%를 기록했다. 2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26.2%의 지지를 보였다. 양자 간 격차는 9.9%포인트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어선 격차다.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 대결 조사를 한 결과는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밖으로 앞섰다. 

이 지사는 44.7%, 윤 전 총장은 36.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는 2일 구속됐다. 이 여론조사에는 장모의 구속이 많이 작용하진 않았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장모의 구속이 오히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상승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의 대통령 등극을 막는 세력이 움직여 장모를 구속했다는 일종의 '설'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어게인 2007'이 회자한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과 본선서 당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그러나 여론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이자,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과 버스 전용차선을 확립한 

이 전 대통령이 제발 노무현 정권이 망가트린 경제를 살려 달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런 여론은 이 전 대통령에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최대 표 차의 압승을 가져다줬다. 

현재도 당시와 같이 윤 전 총장이 검증되지 않은 주변 사람 관련 의혹에 휩싸이더라도 제발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과연 이 분석이 맞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야기했듯,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법적·형식적 공정을 깨버린 상황에서도 칼을 이쪽과 저쪽에 공정하게 댔기 때문에 ‘공정의 상징’으로 떠오른 상태"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