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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한의학의 세계화와 韓醫界의 무한 경쟁 시대

"중의학 기반해 독자적 치료법 발전시켜왔다고 보는 게 무난"

최성운  해달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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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韓醫學)의 세계화라고 하면 먼저 한의학과 중의학(中醫學)과의 관계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중의학이 침이나 한약으로 대표되는 대체의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이나 한약을 접해보지 못한 서양인들이 떠 올리는 첫 이미지는 아무래도 중의학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의학과의 다른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상의학이나 동의보감 등의 우수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오히려 한의학의 틀을 제한하는 우를 범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의학에 기반을 두면서 다양한 치료방법의 하나로서 독자적인 치료방법을 발전시켜왔다고 보는 게 무난하다고 판단됩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기에 족보(?)를 따지는 것은 소모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님이 과거에 훌륭한 분이었다고 자부하기보다는 지금 현재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은 현대 주류의학인 양방과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중의학과 서양의학간의 교류와 융합이 활성화되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더 나아질 것이라 봅니다.

  

의료도 하나의 문화입니다. 김치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이 이민자들을 따라 세계로 퍼져나갔듯이, 침과 한약도 많은 중국인 이민자들과 더불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이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침술원’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치료사의 숫자로만 본다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제가 2년간 거주한 캐나다 밴쿠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다가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이민해 현지 시험을 통과하고 일하시는 분, 중국에서 중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면허가 인정되지 않아 결국 캐나다로 오신 분, 그리고 캐나다 현지 중의대를 졸업하고 일하시는 분 등 많은 분들이 각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국이 아닌 곳에서 중의학을 공부하고서 모국어가 아닌 나라로 이민 온 이민 1세대들이 자리를 잡기는 더 어려울 듯합니다. 왜냐하면 자국에서 이미 많은 치료사들이 배출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묘한 정서까지도 소통할 수 있는 모국어를 구사하는 치료사와 경쟁하려면 월등한 치료기술과 권위를 보유한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의학 정보량과 투명성으로 인해 과거의 독점적 치료기술이라느 게 더 이상 존재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한국에서의 한의학은 우수한 인재들을 통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치열한 시장에서 검증을 거듭하면서 많은 한의사분들이 더 나은 기술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한편 의료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닌,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환경도 매우 치열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호텔급 시설로 자동차보험 입원환자를 유치하는 일부 한의원들의 모습이 씁쓸하게도 한의계의 무한 경쟁 마인드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은 객관성과 재연성이 가능한 기술 이전이라는 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가시적이고 검증가능한 형태로의 모습을 갖춰야만 발전된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동양의학이 서양의학과 융합되어질지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플랫폼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필자 소개

 

연세대 법학과 및 동신대 한의학과 졸업. 연변중의대·카톨릭의대해부학교실·고려대응용해부학교실 침도실습교육, 全캐나다 중의사시험통과(Pan-Canadian Written and Clinical Case-study Examination TCM Practitioner), 미국내과의근골격계초음파시험통과(Alliance for Physician Certification & Advancemet RMSK). 연부조직한의학회 교육위원, 現 해달한방병원장.

 

 

입력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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