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모교인 부산고등학교 개교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부산고는 1945년 부산공립중학교로 개편·설립돼 올해로 개교 76주년을 맞았다. 

안 대표는 개교기념식 참석에 앞서 오후 1시 45분 부산유엔평화기념관(부산 남구)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6·25전쟁 참전용사 사진 특별전’을 찾았다.

사진 특별전에는 6·25 참전용사를 사진으로 기록해온 사진작가 라미 현(Rami Hyun·한국명 현효제·42)의 작품이 전시됐다.

라미 현 작가는 안 대표를 만나 “우리가 있기까지는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이 있으셨기 때문”이라며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분께 감사함을 전하고 더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6·25 71주년, 정말 의미 있는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왔다”며 “이 나라가 해야 할 프로젝트를 개인이 사비로 직접 찾아뵙고 참전 용사분들에게 감사도 표시하면서 동시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이런 일들은 정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나 국가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저도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관람 중 책 《후크고지의 영웅들》,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를 선물 받았다. 《후크고지의 영웅들》은 6·25 참전 영국 노병 23인이 작성한 수기집이다.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는 라미 현이 쓴 사진 에세이다.

안 대표는 “17~18세 되는 영국의 아주 어린 학생들이 직접 6·25 때 참전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피를 흘리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줬다”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참전했던 22개 나라에 195만 명에 달하는 참전용사분들 한 분, 한 분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 돌아가시기 전에 이분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번역해서 이렇게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