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응징? 따발총 들고 오는 강도를 파리채로 막자는 격 : 월간조선

문재인 대통령은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를 발표하며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과거보다 더 강한 위력의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했다. 청와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공식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차원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전의 대비 태세 갖출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북한은 이날 풍계리 일대 핵실험 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는 5.7에 달해 폭발위력이 북한의 역대 핵실험 중 최대 수준으로 평가됐다.

문 대통령의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 강구” 발언 하루 뒤인 4일 군 당국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대북 무력 응징시위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새벽 일출과 더불어 공군 및 육군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시행했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격에는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와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동해 상 목표 지점에 사격해 명중시켰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번 합동 실사격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 장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공해상 목표 지점을 향해 실시됐다”며 “유사시 적의 도발 원점 및 지휘 지원세력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사거리 300㎞의 현무-2A 탄도미사일과 공군의 슬램-ER 공대지 미사일이 동원됐다. 훈련은 전날 합참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군의 대응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실시한 첫 번째 군사적 조치다.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참관하는 김정은이 웃고 있다.

하지만 사거리 300㎞짜리 미사일은 군사분계선(DMZ) 인근에서 쏴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이 밀집된 함경북도에 닿지 못한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북한 미사일 기지는 중부 지역을 기준으로 300㎞ 안쪽이 4곳, 400㎞ 이내가 6곳, 550㎞ 이내인 곳이 9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15㏏급)보다 훨씬 강한 50~100㏏(TNT 5만~10만t) 위력을 보인 수소폭탄 전 단계인 증폭(增幅) 핵분열탄급 핵무기를 확보했는데, 우리는 경로랍시고 북한 핵시설에 타격을 입힐 수도 없는 미사일 사격 훈련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물론 우리 군은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사거리 800㎞ 현무-2C(가칭) 탄도미사일을 보유중이다.

한 네티즌은 “강도가 따발총(소련군 PPS41 기관단총, 6·25 당시 북한군 사용)을 들고 오는데 파리채로 막으려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0****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무마하려고 쇼하네. 핵폰탄 날라오는데 현무? 웃기는 짬뽕”이라고 했다. 외국**** 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수소폭탄 앞에서 현무? 김정은이가 웃겠다”고 했고, 스마** 이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이게 문통(문재인 대통령) 방식의 무력행위? 이런 미사일 쏴봤자 개정은(김정은) 이 꿈쩍도 안 한다. 핵 미사일 한 방이면 우리가 초토화될 게 뻔한데, 애매한 훈련 하지 말고 진정성있는 대책을 국민에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