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박 회장이 대기업집단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인척 등이 보유한 회사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주)연안, (주)송정, 대우화학(주), 대우패키지(주). 대우컴바인(주), 대우화학(주) 등이다. 공정위는 "2017~2018년동안 친족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와 친족 7명, 2017~2020년에는 (유)평암농산법인을 누락해 보고했다"고 봤다. 

(주)연암, (주)송정은 박문덕 회장의 조카들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박 회장은 2013년 2월에 두 회사가 계열회사로 미편입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으나, 2019년 공정위로부터 지적을 받기 전까지 계속해서 이들 회사를 누락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대우화학, ,대우패키지, 대우컴바인은 박 회장의 고종사촌과 그 아들, 손자 등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들 3사는 계열회사 직원들도 친족회사로 인지해왔던 회사로, 하이트진로와의 내부 거래 비중이 컸다. 특히 계열회사인 하이트진로음료(주)가 대우컴바인 설립 직후인 2016년 4월에 자금 지원 확대를 이유로 거래계약 체결을 결정하는데 하루가 걸리지 않았고, 2018년까지 거래 비중은 급격히 상승했다. 

또 하이트진로음료는 자신의 사업장 부지를 대여해 대우패키지, 대우컴바인이 생산, 납품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같은 거래가 시작된 이후(2006년)에 다른 납품업체에는 한 번도 이런 혜택을 준 적이 없었다. 

박문덕 회장은 (유)평암농산법인의 존재를 알고서도 지정 자료 제출시 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평암농산법인은 주주 임원이 계열회사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로 농지를 (주)진로소주에 양도한 바 있다. 이 토지는 2017년 11월에 산업시설용지로 전용됐다. 

이외에도 박문덕 회장은 대우화학 등 3개사에 관련된 7명의 친족을 지정 자료 제출시 누락했다. 공정위는 지정자료 제출시에 동일인의 친족(혈족6촌, 인척4촌 이내)를 모두 기재토록 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의 고의적인 지정자료 허위 제출을 고발한 것은 KCC, 태광에 이어 세 번째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