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담집이 조만간 출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인 <조국의 시간>을 펴낸 출판사에서 추 전 장관의 대담집도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간조선>의 취재를 종합하면 추 전 장관이 출간할 책은 사회자가 묻고 자신이 답하는 형식이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 직전 낸 <안철수의 생각>을 떠올리면 된다. <안철수의 생각>은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묻고 안 대표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안 대표는 대담집에서 그간 제대로 밝히지 않았던 대권 도전 의사를 더 명확하게 밝혔는데, 추 전 장관도 책을 통해 대권 의사를 분명히 밝힐 가능성이 크다. 

그간 추 전 장관은 "제가 쓸모 있다면"식의 말을 덧붙이며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추 전 장관의 책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도 포함될 것이란 분석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하는 글을 자주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에는 "“노 전 대통령님에게 증거도 조작해가며 언론에 흘리고 욕보이기를 했던 검찰이 이명박 BBK 특검에서 꼬리곰탕 한 그릇을 함께 먹은 후 수사를 덮어주었다. 당시 특검팀에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고 썼다. 

28일에는 ‘조국 사태’에 대해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한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6월 2일에는 "법무부는 진상을 확인하고 조사해야 한다”며 지난 2월 서울고검의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판사 사찰 의혹 사건’ 재압박에 나섰다.

서울고검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으로 끝난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당시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를 청구했던 주된 사유 중 하나로, 두 사람의 대립을 촉발한 이유이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도 그간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글도 정리해 <조국의 시간>에 담았다. 

추 전 장관의 책이 발간하면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옳고 그름을 두고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져든 것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는 2019년 ‘조국 사태’가 패배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며 당 차원의 사과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막상 책이 발간되자 대선 주자들을 포함한 여권 전반이 다시 ‘친조국’과 ‘반조국’으로 쪼개지는 양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