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30대 0선의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거세다. 

"너무 뻔한 인물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 "자신만이 젊은 층을 대변할 수 있다"는 식의 선거운동이 젊은 바람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많다고 늙었으니 물러나라"는 식의 공격이 다른 후보들은 억울할 것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이런 식의 캠페인은 현재까진 통하는 모양새다. 

본선으로 넘어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는 예선(당심 5: 민심 5)과는 다르게 진행(당심 7: 민심 3)된다.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같다. 때문에 당시 결과를 되짚어 보면 이번 선거 결과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심에서는 황교안 후보가 55.3%, 오세훈 후보가 22.9%를 기록했다.  

민심은 황 후보가 37%, 오 후보가 50.2%를 획득했다. 

《월간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예선에서 이 후보가 41%로 1위를 차지했는데, 여론조사에서 51%, 당원조사에서 31%을 기록했다. 

본선에서 이 후보의 여론조사 득표율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다. 김웅, 김은혜 등 초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흡수할 가능성이 커서다. 예선서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합은 최대 6%가량이다. 

6%를 다 가져갈 수 없으니, 대부분을 흡수한다고 가정, 55% 정도로 예측하면 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원의 경우 예선에서 31%를 기록했지만, 본선에서는 조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의 ‘선거인단 예측안’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32만8889명(대의원 8372명, 책임당원 27만6698명, 일반당원 4만3819명)이다. 이중 영남권 선거인단이 51.3%(16만8628명)로 과반이다. 

예선전의 당원조사의 경우 전국 당원 중 2000명을 비율대로 추출해 조사했다. 통계적 착시를 가져올 수 있다. 본선에서 이 비율대로 투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8일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보수의 중심인 대구에서 타오르는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한 것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후보의 당심 득표율은 과거 오 후보가 기록한 22.9%보다는 높지만, 예선에서 기록한 31%보다 낮은 27~8%로 예측하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는 국민의힘 여론조사 관련 업무를 한 당직자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이 계산대로라면 이 후보는 본선에서 당심(27~8%) 여론조사(55%) 정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여론조사에서 30% 정도를 기록할 후보만이 이 후보에게 맞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 10% 후보가 이 후보에게 승리하려면 당심에서 60~70%에 가까운 득표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20% 초반 여론조사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에게 맞설 수 있는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을 30%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후보 외 타 후보가 여론조사 30%를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는 당원 투표서 40%가량을 받아야 당심(27~8%) 여론조사(5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거 황 후보처럼 50%를 넘는 당원 투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작은 것은 이 후보의 선전은 물론,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지는 구도기 때문이다. 핵심 당직자들은 주 후보를 지지하는 조직표도 꽤 많아 보인다고 했다. 

과연 여론조사 30%, 당심 40%를 기록, '이준석 대세론'을 꺾을 후보가 나타날까. 아니면 이 후보가 중진의 벽을 넘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까. 

이 후보에게는 약 30%의 당심의 지지가, 나머지 후보에겐 여론조사 30%, 당심 40% 획득 여부가 승부를 결정지을 열쇠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