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가 국회 의원동산에 자리잡은 한옥 건물인 사랑재 옆에 중식당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5일 논평을 내고 “사무처 운영지원과장은 지난 21일 국보협을 방문해 사랑재 옆에 중식당을 입점시키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보협에 따르면, 오는 27일 국회후생복지위원회 의결로 중식당 입점이 결정될 예정이다. 

국보협은 “말이 좋아 사전 의견 청취이지, 결정을 6일 남겨둔 시점에 사실상 일방 통보에 가까운 요식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식당이 들어설) 건물은 지난 3월에 이미 착공했고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2011년에 지은 국회 사랑재(건축 면적  446㎡)는 단층 전통 한옥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목적으로 지었다.  대회의실 1개와 접견실 1개 등 3개의 접견 공간을 갖췄다.

국회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사랑재’로 이름 지었다. 외빈·국빈 방문하면 접견하거나 오·만찬을 하는 장소이다. 

국회뉴스에 따르면, 매년 150차례 이상 국회를 찾는 세계 각국의 외빈들이 사랑재를 방문한다. 

국보협은 “식당을 세울 계획이라면 취지에 맞게 당연히 한식을 준비해 한 번이라도 더 우리의 소중한 문화는 전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애써야 할 일”이라고 했다. 

국보협은 “중식당 입점은 이미 국회 사무총장에게 보고를 마쳤고 국회후생복지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며 “이 위원회 구성도 문제가 많다. 국회 내규에 따르면 11인 이내의 위원회가 후생시설의 운영에 대한 심의를 하고 있는데, 현재 위원 8인 중 6인이 사무처 직원이고 국회 보좌진은 2인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보협은 “지난 21일 운영지원과장의 사전 설명 자리에서 우리 국보협은 중식당 입점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밝히며 사무총장에게 우리의 뜻을 보고해 결과를 회신해 달라 요청했지만 운영지원과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보협은 “‘국회 한옥 건물 옆 중식당 입점이 무엇이 문제냐’고 되묻는 사무처의 인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면서 “중국에서 일어나는 한국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을 때에 과연 국회 한옥 옆 중식당 추진이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안인가”라고 했다. 

이어 “국보협 일동은 국회 사무처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국회 사랑재 한옥 옆에 추진 중인 중식당 입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국보협 논평이 나간 뒤 국회사무처는 "현재 한식당 2개소, 양식당 1개소로 운영되고 있는 국회 내 관리위탁 식당의 업종 다양화와 업종 중복에 따른 기존 식당의 영업환경 악화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며 "업종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회 후생시설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국회후생복지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이어 "추가 설치되는 식당의 업종 및 운영방식은 향후 후생복지위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회후생복지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할 사항이며, 이와 관련한 어떠한 사전 결정도 없다"고 밝혔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