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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한국 우즈벡 단두대 매치

무조건 공격은 위험...최소한 비겨도 본선갈 확률 높다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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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한국 축구는 살거나 죽을 것이다. 한국시각으로 그날 밤 자정,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4승2무3패로 조 2위이며 시리아, 우즈벡이 각각 승점 1점 차로 3,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홈에서 이란을 이길 기회를 놓쳤다. 만일 이겼다면 홀가분하게 우즈벡 원정에 올랐을 것이고 부담없이 싸운다면 우즈벡은 한국의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꼬여 한국은 이란과 비겼고 우즈벡은 중국에 졌으며 생각도 하지않았던 시리아가 UAE를 이겨 한국을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은 것이다. 시리아의 최종전 상대는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무패의 이란이다.
 
이렇게되자 국내 언론은 "무조건 우즈벡을 이기지 못하면 본선에 못간다"는 식으로 위기감을 조장하고있다. 일견 그럴듯 해보이지만 무식하기 그지없는 보도라 아니할수없다.
 
첫째, "무조건 우즈벡을 이겨야한다"는 보도의 이면에는 시리아가 이란을 이길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런데 그 전제라는 것은 '같은 중동국가인 이란이 한국을 엿먹이고 시리아전에 최선을 다하지않을수도 있다'는 근거없는 예측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참으로 역사를 모르는 무식의 소산이다. 이란과 시리아는 한마디로 '원수'같은 관계다. 한때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동전선을 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계가 져주고할만큼 우호적이기는커녕 악화된 상태다. 정상적이라면 이란은 시리아에 이길 것이고 힘을 확 빼더라도 무승부를 기록할 것이다.
 
둘째, 바로 이런 엉터리 근거에서 시작된 '총 공격축구'는 한국에 독이 될 것이다. 한국은 상식을 믿고 우즈벡전에 나서 정상적인 경기를 해야한다. 죽기살기식으로 다득점에 나서다간 의외의 역습에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셋째, 내가 이렇게 이렇게 내다보는 것은 1994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악몽 때문이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역대 경기에서 딱한번 패했는데 그게 바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때였으며 기자는 그 현장을 눈으로 지켜본 바 있다.
 
23년 전 한국의 라인업은 화려했다. 공격은 김주성, 수비는 홍명보가 이끌었다. 가히 아시아 최강이었으며 우승을 바라볼 전력이었다. 한국은 그날 경기 시간의 대부분을 우즈벡 진영에서 보냈다. 그만큼 일방적인 경기가 우즈벡의 역습 한방에 0대1로 끝나고 말았다. 모두가 공격하러 나서 텅빈 한국팀 진영을 우즈벡 공격수는 관우가 적토마를 타고 누비듯 달려왔다.
 
당시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하다 지친 한국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라운드에 픽픽 쓰러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네째,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한국은 우즈벡전에 정상적인 경기를 벌여야한다. 이기면 좋겠지만 최소한 비겨도 본선진출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내가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선수들이 기자들이 내지른 무식한 보도에 자극받아 수비수들까지 너도 나도 하프라인을 넘는 것이다. 특히 말 실수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김영권이 골로 만회해보겠다며 공격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한국은 러시아행 티켓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글=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입력 : 2017.09.02

조회 : 6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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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세상읽기’

gsmoon@chosun.com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편집부-스포츠부-사회부-정치부를 거쳐 논설위원-기획취재부장-스포츠부장-선임기자를 역임했다. 현재 월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회부기자 당시 중국민항기 김해공항 추락-삼풍백화점 참사-씨랜드 화재-대구지하철화재 등 대형사건의 현장을 누볐다. 이라크전쟁-아프가니스탄전쟁을 취재했으며 동일본 대지진때 한국기자로선 처음 현장에서 들어가기도 했다.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문갑식의 세상읽기' '문갑식이 간다'같은 고정코너를 맡고 있다.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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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 (2017-09-04)

    넵, 선생님. 가문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문갑식선생님 만세!

  • 문갑식 (2017-09-02)

    김선생님 약속지키셔야합니다.

  • 김인 (2017-09-02)

    문갑식 선생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바로 신태용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주셔야 합니다.
    정몽규협회장은 무능하기 짝이 없는 쪼다거든요, 월드컵 통과해도 이자 사퇴해야 합니다.

    참.
    10월호에는 건국절에 대하여 자세하게 확실하게 월간조선에 내용을 실어주세요!
    그러시면 10년간 장기구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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