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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9월 1일 대선패배 '반성문'격인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박주선 비대위 시절 대선평가보고서가 제출됐지만,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한 상황에서 '8·27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보고서 공개를 유보해 당내 반발이 제기됐다.
안철수 대표는 당선 직후 최고위원과 논의를 거쳐 보고서 전문 공개를 결정했다. 이 보고서엔 현 대표인 안철수 후보의 패착(敗着)에 대한 적나라한 분석이 담겼다. 특히 73~74페이지에는 안 후보의 약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제목은 '후보의 강점과 약점'이었지만 특별한 강점이 없었는지 약점만 대부분 적시했다.
해당 부분은 다음과 같다.
제4절 후보의 강점과 약점
□ 안철수 후보의 반정치적 경향이 새 정치와 이루는 부조화
□ 정치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과연 장점인가?
◦ 유권자 지지층에 물어보면, 지지 여부를 떠나 흔히 ‘안철수는 혼자서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함(혼자 개발하고 혼자 성공하고 혼자밥 먹고).
◦ 지지층은 이러한 자생력을 안 후보의 강점으로 드는 반면, 지지하지 않는 층은 그것을 정치적 역량의 부족으로 이해
◦ 정치권에서도 안철수가 사람들과의 관계에 약하고 그래서 “안철수의 사람”을 만드는 데 태생적으로 소홀하다, 혹은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평가가 주류임.
◦ 안철수의 개인주의적 경향은 그 자체로 반정치적인 이미지를 주며, 동시에 박찬종의 경우처럼 한국정치에서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음.
□ 정치인으로서 안철수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 대선 후보급 정치인은 적어도 두 가지 매력이 필요함.
- ① 군정 종식, 과거사 정리, 반독재민주화, 지역주의 타파 같은 명확한 가치를 가진 정치인으로서 핵심 지지층을 갖추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 매력을 가진 사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 ② 당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지지자와 지지 정치인들에게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 이명박, 박근혜 등
- ① 군정 종식, 과거사 정리, 반독재민주화, 지역주의 타파 같은 명확한 가치를 가진 정치인으로서 핵심 지지층을 갖추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 매력을 가진 사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 ② 당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지지자와 지지 정치인들에게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 이명박, 박근혜 등
◦ 소위 보스 정치 (정치지도자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성공했을 시 자리를 약속하고 이를 대가로 충성서약을 받고, 또는 정당에서는 공천권을 최대의 무기로 사용하며 공천권을 얻고자 하는 인사들에게 충성을 요구하는 것)가 3김 이후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조건은 여전히 유효함.
"지역위원장 얘기해보면 조직의 보스라고 하려면 첫째는 공천권, 둘째는 선거비용을 대주는 것이다. 자기는 출마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후광만으로 당선시킬 수 있는 마지막 보스가 박근혜였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다. 그런 것이 없으니 조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캠프 간부)
안철수는 “교환관계”가 없는 조직을 통해 정치를 하고자 했고, 그렇다면 ②가 아니라 ①의 매력을 중심으로 새 정치를 이끌어 나가려는 전략이 필요했음.
- ②가 아니라 ①을 중심으로 정치와 선거를 하기 위한 준비, 혹은 그러한 정치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어야 했으나, 안철수의 ‘새 정치’가 정치행태를 벗어나거나, 기존 정당을 부정하기만 했을 뿐, 새로운 가치를 주지도 못하고 자기희생을 통해서 그것을 실천했다고 보기도 어려움(벤처 사업가로서의 길을 포기한 것을 ‘희생’이라고 보는 유권자는 거의 없음).
- 정치인 안철수는 여전히 이러한 프레임에서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대선 후보로서는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매력도 불분명함.
- ②가 아니라 ①을 중심으로 정치와 선거를 하기 위한 준비, 혹은 그러한 정치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어야 했으나, 안철수의 ‘새 정치’가 정치행태를 벗어나거나, 기존 정당을 부정하기만 했을 뿐, 새로운 가치를 주지도 못하고 자기희생을 통해서 그것을 실천했다고 보기도 어려움(벤처 사업가로서의 길을 포기한 것을 ‘희생’이라고 보는 유권자는 거의 없음).
- 정치인 안철수는 여전히 이러한 프레임에서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대선 후보로서는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매력도 불분명함.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