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마쳤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 청년층에서 우위를 보이는 야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은 야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윤 전 총장은 2일 오전 11시께 부친인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의 집은 서초구이지만 부친과 함께 투표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애초 이날 정치적 입장과 관련한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만큼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기자들은 "첫 공식일정으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아내분과 투표장을 찾는데 오늘 부친과 함께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윤 전 총장은 "보시다시피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만 말했다.

또 투표 후 "대권행보로 해석해도 되나", "추후 입당 등 정치적 행보는 언제쯤 본격화 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 없이 K7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윤 전 총장은 투표 이후 가족과 점심식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