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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조 규모 ‘블록딜’로 뉴욕 증시 충격 빠뜨린 빌 황은 누구?

‘헤지펀드 전설’의 수제자에서 월街의 公敵으로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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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인 빌 황.(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캡처)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블록딜’(block deal‧장외 대규모 주식 거래) 때문이다. 무려 30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다. 이 사태의 배후에는 ‘아케고스캐피탈’이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빌 황(황성국)이 이끄는 투자사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부진했던 장이 또 다른 수난을 맞이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손실 규모가 최대 6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2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 대책 논의도 했다. 여기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1998년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TCM)의 악몽이 살아났다”는 얘기도 나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황씨는 실제 투자자를 감춘 채 대규모 차입으로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총수익맞교환(TRS) 거래법을 썼다. 아케고스 같은 투자사가 투자자 원금에 프라임브로커(PB)의 대출을 끌어들여 투자액을 늘리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전법. 투자자가 드러나지 않는 TRS 거래의 특성상 피해 금액이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케고스는 일본 노무라증권, 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UBS 등 세계 유명 투자은행(IB)을 PB로 삼아 기술주와 미디어주 등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유동성 장세 등으로 각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큰 수익을 냈다. 하지만 미중 갈등, 기술주 고평가 논란 등으로 최근 기술주가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는 26일 가장 먼저 마진콜(margin call‧추가 증거금 요구)을 발동했다.


노무라, CS 등도 뒤늦게 회수에 나섰지만 이미 손실을 입은 뒤였다. 노무라의 미국 자회사는 20억 달러(약 2조2700억 원)의 손실을 추산했다. CS, 모건스탠리 등은 손실액을 밝히진 않았으나 역시 상당한 금액이 예상된다. 아케고스가 빚을 내 투자한 규모는 500억 달러(약 56조7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케고스가 외부자금이 없는 패밀리오피스였던 데다 이같은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발생한 포지션은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에 규제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50대 후반의 한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고교 시절 목사 아버지를 따라서 미국으로 건너 갔다. 1990년대 미국의 현대증권에서 일할 당시 ‘헤지펀드의 전설’이라 불리는 줄리언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 월가에 입성했다. 


2012년에는 내부거래 혐의로 유죄 판결도 받았지만 ‘아케고스’를 설립하며 재기를 노렸다. 이는 그리스어로 창시자, 예수 등을 뜻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케고스의 자산 운용 규모는 설립 초기 2억 달러였다. 그러다 최근에는 100억 달러까지 불었다. FT는 “아케고스의 운용 규모가 급증하면서 세계적 투자은행 또한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황씨와 거래를 재개했다가 화를 입었다”고 했다. 


월가의 공적이 된 빌 황. 그는 한때 ‘기부 천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 등 인재 양성에 특히 힘썼다. 인천 송도 소재 한국뉴욕주립대에는 그의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빌 황 도서관(Bill Hwang Library)’도 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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