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가 주말인 28일 강남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각각 보수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지역 유세에 나서 각각의 정책을 발표하고 민심을 공략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집중 유세를 갖고 지역 유세인 재개발-재건축 공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과 오후 반포와 강남역을 찾았다. 그는 오전 반포동 고속터미널앞 광장 유세에서 최근 문재인정부의 공공주도 재개발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듯 "공공주도가 한쪽으로 너무 방점이 찍히다 보면 주민들의 의견이 완전히 수렴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저는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을 할 때 공공 민간참여형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오후에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으로 넘어간 박 후보는 "집없는 2030 내집마련의 꿈을 앞당겨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강남역 유세에서 3.3㎡(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 공약을 내놓았다.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투기 관련 부분에 좀 더 단호히 대처했어야 한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20대가 주로 찾는 상권인 가로수길에서 오 후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어 오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고, 삼성동 유세현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도 합류했다.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안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올라 안 대표와 나 전 의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는 정치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다. 나와 안 대표는 절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울시를 공동경영해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강남지역에 이어 금천구를 찾아 "서울시장은 강남과 격차가 있는 비강남을 발전시키는 게 제1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민심을 공략했다. 또 "서울시가 그간 경제력이 너무 약해졌다"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보다 서울의 경제 성장률이 더 낮은만큼 이를 확 바꾸겠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