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월 26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졸고 있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는 바람에 논란이 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을 때에 꾸벅 꾸벅 졸고 있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에 대해 홍종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서해에 수장된 46명의 꽃다운 우리 청년들에 대한 집권여당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민주당의) 오만한 진심은 결국 김태년 대표의 졸음으로 발산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산화한 55인의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 날”이라면서 “조국을 지키려 목숨을 바친 서해 수호 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유가족 여러분과 부상 장병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평화는 튼튼한 안보 위에서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강한 안보를 이뤄내겠습니다. 민주당과 정부는 세계 6위권의 군사력과 굳건한 안보태세로 국민의 일상과 평화를 지키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재학 시절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대협 세대 정치인이다. 이후 성남청년단체협의회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성남연합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1995년 '부여간첩사건' 당시 남파간첩 김동식과 만난 혐의로 구속되었지만,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입증하지 못하는 바람에 집시법 위반 및 국가보안법 상 이적 도서 소지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2004년 제17대 국회에서 성남 수정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후 4선(제17,19,20,21대)을 기록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며, 2000년 5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