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에서 아이의 친모인 석모씨(48)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자신의 아이와 딸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실제 바꿔치기의 정황이 드러났다.  

숨진 아이는 석씨의 딸 김씨가 키웠던 아이로, 애초 석씨의 외손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DNA검사결과 석씨와 숨진 아이가 모녀관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에 혼선을 빚은 바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6일 숨진 아이의 친모인 석씨가 사라진 김씨의 아이(3세)를 산부인과 의원에서 채혈 검사 전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 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씨가 찍은 아이 사진에서 신생아인식표가 끊어져있었다는 점이 근거다. 이 인식표는 퇴원시 병원에서 끊어주며 그 전엔 고의로 절단하지 않으면 끊을 수 없다. 

앞서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기록이 있지만 석씨는 병원 출산 기록이 없다. 두 아이가 바꿔치기되면서 석씨가 낳은 아이는 김씨가 키우다 사망했고,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김씨 병원 기록에 따르면 아이는 김씨(BB형)와 당시 남편(AB형)과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A형, 즉 AO 또는 AA형)을 갖고 있었다.  채혈과 혈액형 검사는 신생아인식표가 절단된 시점 이후 이뤄졌다. 이때는 이미 석씨가 자신의 딸과 '맞바꾸기' 한 이후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