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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 부품 만드는 업체 4곳 10년간 납품 시장 담합

공정위, 4개 부품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824억 부과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120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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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

현대·기아차 부품을 만드는 국내 업체 4곳이 10년 넘게 납품 시장에서 담합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문짝을 보면 둘레를 따라 검은색 고무가 붙어 있다. 외부 소음, 빗물 등의 차내 유입을 차단하는 글래스런·웨더스트립이다. 이 부품을 만드는 국내 회사는 4곳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기아차가 실시한 자동차 부품 구매 입찰에서 낙찰 예정자와 투찰가격을 담합한 화승알앤에이·DRB동일·아이아·유일고무 등 4개 자동차부품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824억3900만원을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2007~2018년까지 12년간 2조원 규모 글래스런·웨더스트립 구매 입찰 건에서 담합한 혐의다. 이들 회사는 입찰이 붙을 때마다 ‘몰아주기’를 했다. 신차가 나오면 기존 모델에 납품하던 업체를 낙찰 예정자로 결정하고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납품 후 3년간 할인율까지 세세하게 담합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 그랜저 HG에 글래스런을 납품하던 동일이 IG 신차가 나올 경우 몰아주고, 기아차 K5 TF에 웨더스트립을 납품하던 화승이 JF 신차가 나올 때 몰아주는 식이다. 기존에 없던 완전 신차(펠리세이드·셀토스)가 나올 경우 별도로 합의해 낙찰자를 결정했다.

 

담합은 경쟁을 꺼린 업체끼리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먼저 해당 부품 업계 1위였던 화승이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자 2위인 동일에게 담합을 제안했다. 이어 새로 시장에 뛰어든 유일·아이아에게도 같은 제안을 해 4개사가 담합했다.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싶었던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4개사를 더한 시장점유율은 사실상 100%였다.

 

담합 결과 99건의 입찰 중 81건(약 81%)에서 사전에 정한대로 낙찰됐다. 예상치 못한 경쟁사의 저가 투찰이나 단순 실수를 제외하곤 4개사가 입찰을 싹쓸이했다. 자동차 업계 ‘큰 손’인 현대기아차조차 손을 쓸 수 없었다. 자동차 부품업계를 비롯한 1·2차 납품업체와 대기업간 상생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납품업체가 부당이득을 챙겼다.

 

다만 공정위는 내수시장을 과점한 현대기아차가 이들 4개사의 유일한 고객이란 점에 주목했다. 워낙 힘센 발주처에 대항하는 성격에서 담합을 저지른 점을 고려해 검찰 고발은 하지 않았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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