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방치된 채 숨진 3세 여아 사건과 관련,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40대 석모씨(사진)가 '셀프 출산'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석씨의 병원 진료 기록도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석씨는 출산이 임박한 시점이었던 2018년 자신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출산 준비',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

경찰은 석씨가 출산 추정 시기인 2018년 1~3월 평소 입었던 옷 사이즈보다 큰 옷을 입고 다녔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또 석씨가 출산 이후 온라인으로 육아용품을 다수 주문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비슷한 시기에 석씨의 딸 김모씨(22)도 여아를 낳은 만큼 관련 사실을 출산의 증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석씨는 딸 김씨와 같은 빌라 위아래층에 살다가 김씨가 이사간 집에서 숨진 아이를 발견한 인물로, 자신이 아이의 외할머니라고 밝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조사 결과 친모임이 드러났다. 

또 석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자신의 친자라는 두 번의 DNA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세번째도 같은 결과라면 인정하겠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세번째 결과가 첫번째 및 두번째 결과와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석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주변 남성들의 DNA를 조사했지만 아이의 친부를 찾지 못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석씨와 그의 딸 김씨, 전 사위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재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의 DNA 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석씨의 남편 김모씨는 석씨의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내가 확신한다"며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방송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해 아내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내가 3년 전(경찰이 주장하는 출산 시점)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검찰은 김씨와 석씨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하고 누군가 두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이 묘연하다. 김씨는 이 시기 병원 출산 기록이 있는 반면 석씨의 기록은 없어 수사당국은 석씨의 출산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수사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석씨가 '셀프 출산'을 검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석씨가 산파 등을 이용해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출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수사당국은 석씨가 타인의 정보를 로 산부인과를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