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시절 서울 흑석동 재개발지역 투기 의혹으로 '흑석 김의겸 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의겸(사진) 전 대변인이 24일 국회의원이 된다. 뿐만아니라 국회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를 맡게 돼 투기 경력자가 국토위에 들어가는 데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김의겸 전 대변인은 24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다. 김진애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이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작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았고 이번에 의원직과 함께 김 의원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직까지 승계받게 된다. 상임위 변경은 국회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김 전 대변인은 따로 상임위 변경 신청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토위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공직자 투기 관련 입법을 심사한다. 

김 전 대변인은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서울 동작구 흑석동 고액의 상가주택 매입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고액의 대출까지 받으면서 재개발 지역의 상가를 매입해 논란이 커졌다.  김 전 대변인은 문제의 건물을 2019년 12월 처분하고 매각 차익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투기 논란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4일 "부동산 로또로 성공하고 잠시 쉬고 오니 국회의원되는 흑석 김의겸 선생의 대단한 성취기에 온 국민이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