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야권 후보로 확정된 오늘,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측은 저를 비난하는 논평을 무려 8개나 쏟아냈다”면서 “한마디로 위기감의 발로”라고 했다. 

오 후보는 “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 불과 6일 만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또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했다”고 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내용의 글을 쓴 것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왜 하필 임종석 전 실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오늘,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을까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나서 강경 지지 세력의 결집을 위한 집토끼 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했다.

오 후보는 “피해호소인 3인방의 퇴진에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는 말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던 박영선 후보는 ‘임 전 실장하고는 최근 거의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도 직답을 회피하고 선 긋기에 바빴다”고 했다.    

박원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표현한 민주당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박영선 후보 선거 캠프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박영선 후보는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고 했다.  

오 후보는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피해자의 호소가 다시금 생각난다”면서 “자신들이 사죄하고 책임져야 할 선거의 승리를 위해 피해자의 고통엔 눈감은 채 2차 가해를 일삼는 당신들은 참으로 몹쓸 사람들”이라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