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평행선을 달려오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상대방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협상 진전의 물꼬가 트였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9일 하루종일 '장군멍군'을 거듭하다 오후 3시반께 각각 "상대방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안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요구를 수용하고 22일까지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용한다는 것인지 불분명하고, 새로운 내용이 없어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에 안 후보는 오후 3시 30분에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다 내려놓았고, 다 수용하겠다"며 "김종인-오세훈은 원하는 것을 말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에 유선전화 포함은 물론 국민의힘측 추가 요청까지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후 오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제가 양보하고 안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겠다”며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양당 협상실무팀은 여론조사 방식에 100% 무선전화(안철수측)와 유선전화 5% 이상 포함(오세훈측)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두 후보 모두 직접  상대방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단일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