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 후 1년을 담은 영화가 3월 17일 재개봉된다.

2017년 개봉됐던 영화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총 10년이 걸린 전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7명의 화가들이 2년 동안 6만2450점의 유화를 그려 완성했다고 한다.

이렇게 완성된 그림은 반 고흐를 둘러싼 여러 이미지들, 예컨대 게으름뱅이, 귀를 자른 미친 사람, 천재, 순교자 등을 드러내는 데 쓰여졌다. 영화는 30회 유럽영화상(유러피안 애니메이션상), 20회 상하이국제영화제(금잔애니메이션상), 41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관객상 - 장편부문)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를 생각하며 떠오르는 노래가 돈 맥클린(Don McLean)의 ‘Vincent’다. 미국판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노랫말(Starry starry night)로 시작되어 한 편의 시와 같은 서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972년에 발표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2위, 영국 차트에서 1위에 올랐었다. 한국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팝송인데, 이런 유형의 곡은 1960년대 미국의 방랑자 혹은 히피 스타일의 음악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파란색과 회색으로 화판을 물들이고

어느 여름날에 제 영혼의

어둠을 아는 눈으로 밖을 바라봐요.

언덕 위의 그림자와 나무들과 수선화를 그려봐요.

눈처럼 하얀 린넨 캠퍼스에

바람과 겨울의 싸늘함을 색깔로 그려 보세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온전한 정신 때문에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았고 어떻게 듣는지도 몰랐죠.

아마 이제는 그들도 알 겁니다.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곡이 클라이맥스에 이르렀을 때 돈 매클린은 직접 고흐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하지만, 빈센트. 나는 당신에게 말할 수 있어요. 이 세상은 당신 같은 아름다운 이가 있을 곳이 못 된답니다. (But I could ha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