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2일간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내년 3월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임기를 마친다. 작년 8월 29일 당 대표에 당선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다짐해왔다. 

이 대표는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 등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7개월간 거대 여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당 기강을 확립하고 각종 개혁 입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 대표 취임 후 한때 40%에 달했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은 3월 현재 같은 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또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 후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이 대표의 존재감은 계속 밀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친문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점, 야당과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한 점, 올해 연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내놓은 점 등이 친여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오는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등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역량을 평가받게 된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가덕도 신공항 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 총력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패배할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까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 5월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를 뽑게 된다. 대선주자인 이 대표 입장에선 대선시점까지 호흡을 맞춰야 할 신임 대표가 누가 되느냐도 이 대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